손과 손목 통증으로 정형외과에서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손(손목)의 증상과 셀프 처치, 주사치료(물리치료), 실비청구 금액까지 모든 과정을 곻유하고자 합니다.
손, 손목 통증 증상
손이 불편해서 동네 정형외과에 갔습니다. 아픈지는 1년 정도 되었어요. 부위는 손과 손목인데, 한 부위가 지속적으로 아픈 건 아니었습니다. 손톱 밑, 손톱 옆, 손가락 관절과 관절 사이 또는 그 옆면, 때로는 관절, 손바닥, 손목 등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아픈 부위가 늘 달랐습니다.
가정 주부이다 보니 여느 주부만큼 살림을 하고, 하루에 5시간 이상은 문서작업을 해요. 아무래도 키보드 사용이 많아서 손에 무리가 온 거 같아요.
새벽에 손이 저려 잠에서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좀 부은 거 같고, 뻑뻑한 거 같고, 얼얼한 거 같기도 하고, 마취가 덜 풀린 것처럼 감각이 무디고, 악력이 약해지고, 찌릿찌릿하고, 욱신거리고. 쑤시고, 아리고, 시리고 ……
아주 큰 통증은 아닌데, 항상 손이 불편했어요.
냉면 맛집에서 열심히 젓가락질 할 때는 잠시 잊어버리고, 카드 결제하고 나오면 그때부터 손 여기저기가 동시에 아파왔어요. 스릴 만점인 넷플릭스 드라마를 볼 때도 잠시 통증을 잊기도 했는데, 드라마 보면서 먹은 배달음식 용기를 헹굴 때는 어김없이 통증이 왔어요, 사람 약 올리듯 말이죠.
셀프 처치
손과 손목에 연관된 다양한 질병들이 있잖아요? 드퀘르뱅병, 손목터널증후군, 건초염, 수근관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팔꿈치터널 증후군, 목디스크, 당뇨 초기증상……
이런 증상은 목디스크 때문인 거 같고, 저런 증상에는 건초염 때문인 거 같고, 아니면 류마티스 관절염 같기도 하고…
병원은 가지 않고, 겁만 먹었습니다.
온찜질과 손 스트레칭 정도만 해줬어요. 파라핀을 구매할까 고민했는데, 파라핀 같은 경우 꾸준히 사용하면 손톱이 녹는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넷에서는 어쩌다 한 번 사용하는 걸 추천하기 때문에 저도 구매하지 않았어요. 설거지를 할 때 뜨겁지만 참을 수 있는 정도의 온수에 맨손으로 했어요. 많은 주부들이 손찜질용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하더라고요. 하고 나면 개운한 감은 있었어요.
하루 타이핑 시간은 평균 5시간 정도예요. 조금이라도 손에 부담을 줄이려고 키압이 낮은 키보드를 찾아봤어요. 앱코 KN01C 텐키리스 PBT 무접점 키보드 블루 (30g)을 많이 추천하더라고요. 15만원이나 했지만, 과감히 바꿨습니다. 사용한 지 8개월 정도 됐고, 처음 몇 달은 아픈 적 없던 손처럼 컨디션이 좋았어요. 물론 지금은 아니고요.
키압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서 구매했는데, 처음 세팅된 상태에서 조절 없이 사용 중이에요. 너무 키압이 낮으면 오타가 많아지고, 많은 오타만큼 타이핑 시간이 늘어나니까요.
정형외과 주사
찾아간 곳은 정형외과였어요. 병원 데스크에서 간단한 문진 후 엑스레이만 촬영했고, 다른 검사는 진행하지 않았어요. 의사 선생님과 면담 때 손 증상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렸는데, 계속 침을 스읍스읍 하면서 뭔가 탐탁치 않아하셨어요.
의사 선생님 :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서) 손이 어때요? 어디가 아파요?
환자 : 손등, 손옆, 손바닥, 손끝, 관절, 손톱 아래나 위 등등이요, 매번 같은 부위는 아니고요, 찌릿찌릿하고 욱신거리고 불쾌한 불편감 같은 게 있어요. 손목도 아프고요. 박수를 한 2만 번 정도 쳤을 때 이렇게 아플 거 같아요. 아침에 일어날 때는 쥐가 나는데 금방 풀리고요, 전체 다 저리다가도 가끔은 약지랑 소지만 저리기도 하고요.
의사 선생님 : 그게 뭘까요? 쓰읍~ 쓰읍~ 우선 주사 치료할 거니까 밖에서 기다리세요.
저는 제가 아는 의료상식으로 위에 열거한 모든 손 질환 증상과 공통분모가 있다고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네요. 의사 선생님은 주사실로 들어오면서 손 인대에 염증이 생긴 거 같다고만 하셨어요. 우선 오른쪽 먼저 치료하고 시간을 두고 왼쪽을 치료할 거니, 경과를 잘 지켜보라고요.
주사는 꽤 아팠습니다. 바늘이 무서워서 보지 않았어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본 자세에서 맞아요. 간호사분들이 손 주위에 소독약을 엄청 발라요, 좔좔 흐르게 붓다시피 소독을 하기 때문에, ‘이게 뭐지, 살이라도 째나’ 겁이 좀 나더라고요.
감기 주사와 비교하자면, 차원이 다릅니다. 주사액이 들어갈 때 손가락 인대가 어디에 있는지 느끼게 되는 순간, 공포 그 순수한 소름을 경험하게 됩니다.
왼손은 5일 이후로 예약했어요.
물리치료는 서비스
염증 주사를 맞으면, 물리치료는 서비스라고 하더라구요. 우선 물침대에 누워 온 몸에 물대포를 시원하게 맞았습니다. 이후 전기치료를 해줬어요. 아래와 같이 생긴 기계에 저런 걸 붙이는데, 신기하게도 예전 전기치료기처럼 몇 분 사용하면 밀착면이 약해지거나 떨어지지 않고 인체의 곡선을 따라 잘 붙어 있었습니다. 업그레이드 된 것 같네요. 10분 정도 했고요, 안마 바지도 같이 입고 있었습니다.
병원비와 삼성화재 실비
병원비는 78,600원 나왔어요. 많이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큰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가입한 삼성화재에 실비를 청구했더니, 당일 48,600원이 보험금이 입급됐습니다. 이번엔 엑스레이 비용이 있었지만, 다음에는 주사만 맞을테니, 오늘 금액보다는 적게 나올 것 같습니다.
<진료비 세부 산정내역>
주사 후 경과
오른손 통증은 좀 덜해요. 무겁고 좀 무딘감은 여전한데, 통증이 줄어서인지 한결 가볍게 느껴집니다. 물론 타이핑을 많이 하거나 살림을 무리하게 한다면 다시 염증이 생길테지만요. 할 수만 있다면 두 손 모두 두 발로 떠받들어 주고 싶네요.
왼손 치료 후기(5일 경과)
5일 뒤 왼손에 주사 치료와 물리치료를 동일하게 받았어요.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워드 작업이 많은 날 손에 무리가 오긴 하지만, 조금 쉬면 금방 괜찮아 지더라고요.
왼손 주차 치료 비용은 68,700원입니다. 이때도 전기치료는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왼손 오른손 모두 한 번씩 주사 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다시 5일 후에 병원에 가야 합니다. 내원 후에 대한 내용은 추후 수정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아픈 손을 치료하시는 분들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